문명의 발달 2

프로이드와의 수다 | 2013. 6. 7. 14:46
Posted by 엄민옥

  인류는 자연과학과 그 기술적 응용에서 놀라운 진보를 이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자연에 대한 지배권 역시 확립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물론 그럴 자격도 있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이 수천 년 전부터 품고 있던 갈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지배력이 인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쾌한 만족의 양을 늘려주지 못했다. 즉 자연에 대한 지배력이 인간 행복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 였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평균 수명이 늘게 됨으로써 긴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해보자. 하지만 그 긴 인생이 힘들고 기쁨이 없는 것이라면,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서 죽음을 오히려 해방자로 환영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면, 긴 인생이 우리에게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인간은 처음에는 연약한 동물로 지구상에 등장했다. 그런 인간이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이 지구상에 가져온 이런 것들은 동화적 원망을 실제로 실현해버린 것이다. 인간은 문명 발달 전에 전지전능이라는 이상적 개념을 형성했다. 그리고 인간에게 금지되어 있는 토템 같은 것을 신의 속성으로 부여했다. 즉 신이야 말로 문화적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은 이 이상에 가까이 도달하여, 그 자신이 거의 신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문명에 요구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문명이 청결과 질서의 증표도 보여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즉 문명적 개념과 야만적이라는 반대 개념을 내세워 이원론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명적 개념에 포함되는 아름다움과 청결과 질서는 가장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이간의 지적, 학문적, 예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고 격려하며 인간 생활에서 관념에 지도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종교 체계 역시 문명적 개념의 중요 요소로 포함된다. 그러면서 인간은 스스로를 문명인으로 치부하고 서로를 평가하게 된다. 그로써 사회관계라는 것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장유는 문명이 주는 선물이 아니다. 개인이 가장 많은 자유를 누린 것은 문명이 존재하지 않을 때였지만, 그때는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지킬 수 없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자유는 대부분 아무 가치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명의 발달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정의는 모든 사람이 그 제한에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문명이 더욱 발전하는 데에는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다. 인간들 간의 상호관계가 형성됨으로써 문화적 욕구불만이 형성되게 되고, 이것이 사회관계의 대부분을 지배하게 된다. 모든 문명이 서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명의 발달이 개인의 정상적인 성숙에 비해 특별한 과정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 어떤 영향 덕분인지, 문명의 발달은 어떻게 일어났고 그 발달 경로를 결정한 것은 무엇인지를 자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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