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과 성기능

프로이드와의 수다 | 2013. 6. 10. 14:37
Posted by 엄민옥

  타인과 함께 일을 하게 됨으로써 한 인간은 타인에게 중요한 가치를 부여한다. 그런 타인과 함께 사는 것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전 단계인 원숭이 같은 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가족을 형성하는 습관이 채택되었다. 가족 구성원들은 한 인간을 도와준 최초의 협력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토템 문화를 살펴볼 필요성이 이는데, 이 문화는 타부를 지킴으로써 각종 제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것으로 노동에 대한 강요를 하고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또 사랑과 숙명이라는 두 가지 막강한 힘에 의해서 문명이 발달 되게 된다. 가족의 토대인 사랑은 문명 속에서 직접적인 만족을 단념하지 않는 원래의 형태와, 목적 달성이 금지된 정애라는 수정된 형태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모든 문명에서 사랑은 제각기 상당수의 사람들을 한데 묶어 주는 기능을 계속 수행하고 있으며, 공동 작업의 이익이 초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사람들을 묶어준다. 사랑과 문명은 이처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균열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랑과 문명의 균열은 처음에는 개인이 속해 있는 가족과 그보다 더 큰 공동체 사이의 갈등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인간은 문명이 사람들을 더 큰 단위로 통합하게 만들어 버린다. 물론 가족은 개인을 포기하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이 더 깊은 애정으로 더 긴밀하게 묶여 있을수록 외부세계에서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경향이 더 자주 나타나고, 더 넓은 생활 영역에 들어가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여기서 성욕이라는 것이 등장한다. 이미 토테미즘 단계의 문명에서는 근친 중에서 성적 대상을 선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남자의 성생활의 제약 가운데 하나이다. 이 점에서 모든 문명은 똑같이 이러한 금지를 취하지 않는다. 사회의 경제 체계도 성적 자유의 허용 범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명은 자신의 고유한 목적에 사용하는 정신적 에너지를 대부분 성욕에 전용하게 된다.

문명의 시대에 오게 되면 성에 대한 금지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데도 문명인의 성생활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즉 성생활도 하나의 기능으로서 쇠퇴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 성생활은 행복감의 원천으로서 중요하고, 인생의 목적 달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제 그 중요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생각해도 좋다. 우리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 않고 계속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몰아대는 것은 문명의 압력만이 아니라, 성기능 자체의 본질 속에 그런 요소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은 판단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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