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감각은 여러 단계를 거쳐 발달해 왔다. 유아의 경우에는 흘러 들어오는 감각의 원천인 외부 세계와 자신의 자아를 아직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다 다양한 자극의 반응으로 차차 구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유아는 처음으로 대상 즉 어머니의 젖가슴을 자아의 맞은편에 놓게 되다. 그로써 밖이라는 것이 형성되고 밖과 대결을 하면서 자기 자신만의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어린이는 앞으로 발달을 지배하게 될 현실 원칙의 도입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다. 형성된 자아는 외부 세계에서 자신을 분리하게 되는데, 여기서 원초적 자아 감각과 성숙한 자아 감각이 나누어 존재하게 된다. 원초적 자아 감각이야 말로 망망대해 같은 느낌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런 원시적 요소의 발달로 인해서, 고등 동물인 인간은 어떤 태도나 본능적 충동의 일부는 변화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지만, 다른 부분은 계속 발달하게 된다.

 

  그러면서 망각과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견해는 대립하게 된다. 로마의 건물들을 보게 되었을 때, 방문객은 이 건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거나 희미한 흔적만 찾아내게 된다. 하지만 정신적 실체를 발휘하게 되면 로마의 모든 것이 구현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상을 계속 하다보면 황당 무계한 것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발달하게 된 우리의 자아의 이야기다. 이 자아 발달 초기 단계에서는 어떤 의미에서도 보존되어 있지 않다가 후기 단계에는 완전히 흡수되어 버린다. 즉 정신생활에서 과거의 것은 보존될 수 있고, 어쨌든 반드시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상상력, 망상 등의 망망대해 같은 느낌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망망대해 같은 느낌이 종교적 욕구의 원천이 되는 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망망대해 같은 느낌은 무제한적인 나르시시즘의 회복 같은 것을 추구할지 모르지만, 그 느낌이 맡고 있는 역할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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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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